<앵커>
그동안 어지러운 세상사에 마음 다친 분들이 많으실 텐데, 모처럼 저희가 아름다운 풍경을 준비했습니다. 백두대간에 최고 40cm의 폭설이 내렸다고 합니다.
눈 덮인 백두대간을 정구희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기자>
굽이굽이 이어진 백두대간이 하얀 눈옷을 입었습니다.
설악산도 온통 눈으로 뒤덮여 눈 위로 솟은 표지석만이 대청봉임을 알려 줍니다.
나뭇가지마다 새하얀 눈꽃이 피었고 바위도 흰 솜 모자를 눌러썼습니다.
산속 마을의 집도 자동차도 눈 속에 푹 파묻혔습니다.
열심히 눈을 치워보지만 퍼내도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오토바이를 엉금엄금 끌며 한 걸음씩 눈길을 헤쳐나갑니다.
찬바람에 눈까지 내리면서 황태덕장도 바빠졌습니다.
스키장은 폭설이 반갑기만 합니다.
자연이 내린 선물 위로 거침없이 질주하다 보면 추위는 문제가 아닙니다.
아이들은 운동장에 모여 친구들과 눈 장난을 치며 추억을 남깁니다.
등산객들은 아름다운 설경에 푹 빠졌습니다.
[김여진/등산객 (서울시 영등포구) : 하늘은 파랗고 또 이렇게 설경은 하얗고 너무 조화가 잘 되는 것 같고 너무 좋아요.]
폭설에 동해안에 내렸던 건조 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영동지방에 이어 한파의 영향으로 호남, 울릉도, 제주 산간 등엔 지금도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 눈도 내일(16일) 새벽엔 모두 그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허 춘, 영상편집 : 김형석, 헬기조종 : 민병호·김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