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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엘시티' 이영복, 부산 기관장 모임 멤버

<앵커>

해운대 엘시티 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영복 회장이 부산 유력인사들의 비공식 모임 회원이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기업인은 물론이고 최고위 관료들과 사적인 만남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겁니다.

송성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SBS 취재팀이 입수한 이른바 '부산발전 동우회' 명단입니다.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법원장과 검사장 지방 경찰청장과 국정원 지부장 등 부산지역 8개 기관장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S 철강회사 등 부산 유력 기업인 25명을 포함해 모두 33명이 회원입니다.

이 비공식 모임은 지난 2008년 초 국정원 주선으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모 S기업 회장/부산발전동우회 회원 : 부산시 발전을 시키려면 우리(힘만으로)만 됩니까. 기관장들이 도와줘야 되는 거니까.]

그런데 회원 명단에 엘시티의 실소유주인 청안건설 이영복 회장도 있습니다.

[신모 S철강 회장/부산발전동우회 회장 : 지역의 경제인들이 모여 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부산시 발전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면 다 들어오는거죠.]

이 회장은 검찰 내사가 한참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정식회원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소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이 회장이 이 모임에 가입을 한 것은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로비창구로 활용하려 했을 개연성이 의심됩니다.

실제 회원 상당수가 이 회장의 구명운동 탄원서에 서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엘시티에 거액의 돈을 대출해 준 금융권 인사와 엘시티 특혜분양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유력 인사 일부도 모임 회원이었습니다.

또 전 부산시장과 전 부산지검장 등 이 모임 출신 일부 전직 기관장들도 이 회장 구명과 수사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기관장들은 이영복 회장이 회원인 사실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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