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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에 쓴 척 허위 기재…버린 화약 4.8kg '펑'

<앵커>

어제(13일) 일어난 울산의 군부대 폭발 사고는 해체한 폭음 통 화약을 쌓아뒀다가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훈련에 사용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고 그대로 버렸다가 발생한 사고입니다.

UBC 윤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예비군훈련장 내부 시가지 모형 건물입니다.

조립식 건물 벽 곳곳이 구겨졌습니다.

폭발은 이 폭음 통에서 분해한 화약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 1일 이 부대 탄약관은 장병 5명에게 부탁해 폭음 통 1천600여 개를 니퍼 등의 도구로 해체했고, 분리한 화약 4.8kg은 모형 건물 앞에 쌓아뒀습니다.

[정영호/53사단 헌병 대장 : 2016년도에 보급받은 미사용 폭음 통을 사고현장 주변에서 해체하고 화약을 사고 장소 바닥에 버린 것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장병 31명이 낙엽제거 작업을 마치고 모형 건물 옆을 지나던 도중, 건물 앞 시멘트 바닥 위에 쌓아둔 화약과 장병들이 든 삽과 갈퀴 등 철제 물건이 마찰하면서 폭발이 발생한 겁니다.

이 부대가 올해분 폭음 통 1천800여 개 가운데 실제 훈련에 사용한 건 단 200여 개, 탄약관은 나머지 폭음 통 1천 600여 개를 사용한 것으로 서류에 허위 기재했고, 이를 감추기 위해 해체를 주도했습니다.

[정영호/53사단 헌병 대장 : 대대장도 소모를 승인하면서 전제조건을 달았습니다. 위험하니까 비 오는 날 되도록 소모하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군 당국은 사고 부대 대대장과 탄약관 등 관계자들의 처벌에 나서는 한편, 군부대 화약류 관리 실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진권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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