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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에 '줄폐업'…자영업자의 추운 겨울

<앵커>

이번에는 우리 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경제가 안 좋은데 정치 불안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자 그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겁니다.

이강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인부들이 냉장고와 커피 기계 등 집기를 들어내고 있습니다.

가게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계속 나가는데 고객은 크게 줄면서 매달 수백만 원의 적자가 쌓이자 결국 폐업하기로 한 겁니다.

[백희정/폐점 업체 업주 : 11월은 더 심각해지는 거예요. 몇 시간씩 (손님 없이) 비어 있을 때가 많고요. 끝까지 간 기분이 들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소비자심리가 지난달부터 극도로 위축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폐업한 개인사업자는 지난해 74만 곳, 올해는 사정이 더 나빠 80만 곳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은 숙박과 음식점은 창업 5년 뒤에 살아남는 곳이 5곳 가운데 1곳이 채 안 됩니다.

[투자한 돈이 너무 많은데 10분의 1도 못 건지고 그냥 떨구고 가는 상황이어서 너무 힘들었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폐업 처리 업체들은 때아닌 호황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이 폐업 전문업체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단 하루도 쉬지 못했습니다.

창고엔 폐업체에서 가져온 기기들이 가득합니다.

[박제원/폐업 처리업체 대표 : (1.5톤 트럭 가득인데 이게 적은 거에요?) 이건 적은 거예요. 5톤 트럭 10대가 들어올 때도 있어요.]

연말 연시 대목을 맞았지만 청탁금지법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돼 자영업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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