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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농심 트랙터 끌고 서울로…"길 열어라!"

<앵커>

이렇게 전국에서 동시에 집회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광화문 집회에는 전국에서 트랙터를 이끌고 상경한 농민들도 참여했습니다. 트랙터의 도심 진입은 무산됐지만, 농민들은 집회 현장에 무사히 도착했고, 전세버스,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온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랙터를 실은 트럭이 도로 위에 멈춰 서 있습니다.

전남 해남과 경남 진주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열흘 전부터 달려온 차들입니다.

트랙터를 직접 몰고 집회에 참여하려던 농민들의 계획은 서울을 코앞에 둔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에서 무산됐습니다.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 2개 차선에 보시는 것처럼 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농민들은 이곳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집회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농민들은 서울 세종로공원에 모여 어제(25일) 취소된 결의대회를 오늘 오후 다시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최상은/전봉준투쟁단 동군대장 : 우리 트랙터가 지금 평택에 있고 고속도로에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두고 여기서 끝낸단 말입니까!]

경찰은 어젯밤, 경부고속도로 안성 요금소 진입로에서부터 농민들을 막아섰습니다.

농민들은 법원이 트랙터를 집회에 쓰지 못하게 했을 뿐, 상경을 금지한 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 과정에서 36명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 차량 전체가 깃발을 달고 있으면 이건 시위로 봐야 해요.]

[농민들 : 아니 그냥 가잖아요. 따로따로 가잖아요. 집회 장소까지 가니까 가게 해달라고.]

전세버스를 타고, 또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시민도 많았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한 시민은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두 딸을 데리고 비행기를 탔습니다.

[고용규/제주 서귀포 : 서귀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었는데, 참석자 70%가 학생들이더라고요. 그거 보고 참 부끄러웠어요.]

서울을 제외하고도 전국 50여 곳에서 집회가 열렸지만 보다 가까이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기 위해 상경한 시민은 10만 명에 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김승태, 이찬수, 영상편집 : 정성훈,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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