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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죄, 조사 빼곤 준비됐다"…자신감 보이는 검찰

<앵커>

보신 것처럼 검찰 수사가 상당히 다방면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검찰 분위기 이한석 기자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십시오. 일단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부분 아니겠습니까. 이건 입증이 상당히 어려울 것 같은데 검찰이 자신이 있는 모양이죠?

<기자>

오늘(25일) 검찰이 한 얘기 한 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의자로 조사하지 않고 뇌물죄로 기소할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 얘기 바꿔 말하면요, 박근혜 대통령 조사만 하면 뇌물죄로도 걸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의 발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검찰 관계자도 이런 얘기를 합니다. 

백 번 양보해서 박근혜 대통령, 과실 아니다, 최소한 미필적 고의, 이런 얘기를 한단 말이죠.

이 얘기가 무슨 얘기냐 하면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이 사건에 개입된 걸 대통령이 이미 알았다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단 얘기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이 개입됐다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고, 재단에 돈이 오간 사실도 알고 있죠.

그러면 기업들이 경영권이나 아니면 사업권에서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만 확인이 되면 뇌물죄로 가능하다는 겁니다.

또 하나, 검찰이 뇌물죄 수사에 집중하는 또 하나의 이유, 바로 결국 김수남 검찰총장의 강한 의지가 깔려 있다, 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미 청와대에 미운털이 박혔죠.

그리고 총장 사퇴설까지 거론되는 있는 상황인데 청와대와 검찰의 첨예한 대립각 구도, 이 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결국 철저한 수사로 정면돌파할 수밖에 없다, 이런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간단하게 하나만 물어보고 가죠. 지금까지 검찰이 가지고 있는 증거가 있는 겁니까? 아니면 지금 기업 수사들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를 지금 확보를 해야 되는 겁니까?

<기자>

이미 가지고 있는 증거만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다고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아직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그게 공개가 되는 순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자, 그런데 이제 곧 특검이 이르면 다음 달 초쯤 시작될 거 같은데, 그전에 이런 수사들이 마무리될 수가 있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특검 시간표 한 번 살펴보면요, 일단 다음 주 화요일이 특검 제출 시한일이란 말이죠.
 
그렇게 되면 검찰 수사 아무리 길어도 한 열흘 정도밖에 못 될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검찰이 벌인 사건만, 뇌물 사건만 3개입니다.

벼락치기 수사한다고 해도 열흘 안에 현실적으로 물리적으로 기소까지는 불가능한 겁니다.

그러면 이 시점에 검찰이 왜 뇌물 수사를 벌였을까, 결국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 검찰이 가장 신경 쓰는 게 있습니다.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앵커>

특검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검입니다.

그러니까 수사 열심히 했다고 검찰이 그동안 큰소리 빵빵 쳤는데 특검 수사에서 새로운 게 불쑥 나와 버리면 검찰로서는 입장이 곤란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마무리하진 못 해도 그래도 대통령 뇌물죄 수사 열심히 했다, 그리고 특검에서도 나올 게 없을 정도로 의심 가는 기업들은 시쳇말로 먼지떨이를 해서라도 최대한 많이 찾아보겠다, 이런 의지의 발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청와대와 지금 검찰이 소원해진 상황이죠.

검찰이 기댈 곳이 없습니다.

검찰은 결국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 여론이기 때문에 여론을 등에 업고 가자는 전략적인 판단도 깔려 있다고 이해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수남 총장은 끝까지 버티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까지는 원칙대로 가겠다, 아직까지 버티는 것이 원칙인 것 같습니다.

<앵커>

원칙이라는 건 이미지를 지키겠다, 이런 얘기로 봐야 되는 거죠?

<기자>

그렇게 보시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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