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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 남는 민정수석 사표…靑 고민하는 이유는?

<앵커>

청와대와 검찰,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 같은데 정성엽 기자와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검찰 쪽에서도 뭔가 심상치 않은 기류가 느껴지긴 하는 모양인데, 민정수석이 사표 낸 것하고 검찰 총장 퇴진하는 거, 관련이 있습니까?


<기자>

최재경 민정수석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누구나 조직을 그만둘 땐 액면 상으론 그렇게 말하는 게 맞겠죠.

속마음까지 꺼내놓진 않는단 얘기입니다.

근데 여전히 왜 그만둔다고 했을까? 의도가 뭘까? 이런 궁금증이 계속 남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짚어볼 대목이 있는데요, 최재경 수석은 "검찰의 공소장의 내용이 예상보다 셌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예상 밖이었다.

이 말은 사전에 몰랐다는 얘기입니다.

민정수석의 역할인 검찰과의 조율이 제대로 안됐다는 얘기고요, 또 검찰이 심지어 청와대와 의도적으로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들립니다.

이런 상황에선 법무장관, 민정수석이 사실상 별다른 역할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또 대통령에게 임명을 받았으면서도 지금 현재로써는 청와대와 선을 끊어버린 듯한 검찰총장의 거취 얘기가 나오는 것이 이런 맥락에서 이해를 해보면 서로 연결이 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조금 이해가 되는데요, 그런데 한편에서는 검찰 쪽 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 있지 않습니까? 유영하 변호사하고의 원활치 못한 관계. 이것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기자>

검찰과 청와대가 지금 강 대 강 충돌 구도로 가는 건 최재경 스타일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고요, 또 이런 상황을 민정수석이 수습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거기에다 말씀하신 대로 대통령 변호인의 반박문 작성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검사 출신의 행정관이 도와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수석 입장에서는 "아, 이제 내가 낄 자리가 없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최 수석은 대통령에게 사표 수리를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을 했다는데요, 사표를 내는 사람이, 굳이 내 사표를 빨리 수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건 그만큼 내 마음이 떠나 있다는 걸 드러내고 싶었던 의도로 풀이할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최 수석이 마음이 떠났다는 걸 공개적으로 표시를 했다면 청와대가 사표 받으면 되지 왜 미적거리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로썬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청와대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청와대 입장에선 지금 검찰이 계속 엇나가는 상황에서 검찰과 말이 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최재경뿐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다른 사람을 구하려 해도 활활 불이 타고 있는 집에 제 발로 들어오겠다는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확실한 건 지금 꽃 패를 쥐고 있는 건 청와대가 아니라 민정수석입니다.

사람이 모든 일을 목적과 의도를 갖고 행동할 순 없지만, 최 수석 입장에선 사표가 수리되면 물러나면 그만이고, 또 사표가 반려가 되면 자신의 입지를 재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지금보단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예, 좀 지켜봐야겠군요,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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