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김종 전 차관 구속…이권개입 본격수사

<앵커>

김 종 전 문체부 차관과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 씨가 조금 전 구속됐습니다. 삼성그룹에 16억 원의 후원금을 내라고 강요한 혐의입니다. 검찰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한석 기자, 두 사람의 구속 사유에 대해서 법원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서울중앙지법은 범죄사실이 소명된다면서 두 사람의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법원 결정에 따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던 김 종 전 2차관은 조금 전 구치소로 입감이 됐습니다.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 장시호 씨 혐의는 같습니다.

장 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삼성에서 16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검찰은 장 씨가 평소 친분이 있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통해서 삼성에 후원을 강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장 씨는 여기에 후원금으로 받은 16억 원 가운데 11억 원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혐의도 있습니다.

또 문체부에서 6억 7천만 원을 특혜 지원받는 등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각종 이권을 챙기려고 했다고 합니다.

권력을 이용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방식인데 최순실 씨 방식 그대로입니다.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의 또 다른 축인 김종 전 차관과 장시호 씨가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앵커>

김종 전 차관은 박태환 선수를 협박한 의혹도 드러나고 있는데, 검찰은 이부분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기자>

어제(21일) 열린 김종 전 차관 영장실질심사에서 취재진이 물어봤습니다.

박태환 선수에게 올림픽에 나가지 말라고 협박했냐고, 이에 대해 김 전 차관은 불리한 얘기라고 판단했는지 판사님께 잘 말씀드리겠다는 다소 맥락이 다른 얘기를 하면서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에 협박 의혹도 살펴볼 겁니다.

어제 대회를 마치고 일본에서 박태환 선수가 기자회견을 했는데 박태환 선수가 한국에 들어오면 어떤 협박을 당했는지, 녹취록은 있는지 등을 물어볼 계획입니다.

<앵커>

조원동 전 경제수석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죠?

<기자>

네, 검찰이 어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혐의는 강요·미수 등이 적용됐습니다.

2013년 말에 이미경 CJ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도록 압박을 가했다는 겁니다.

조 전 수석이 손경식 당시 CJ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뜻이라면서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조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조 전 수석이 포스코 권오준 회장 선임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내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조 전 수석의 신병이 확보되면 박 대통령이 포스코 회장 선임에도 개입했는지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