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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시급은 100만 원, 알바생 시급은 7200원

[SBS 스페셜] 수저와 사다리 2부 '닭 값과 달 값'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불평등이 심화된 사회는 위험하며 '불평등의 대가'를 필연적으로 치르게 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불평등이 사회에 해로운 이유는 단지 그것이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않기 때문만이 아니라, 지나친 불평등은 경제 시스템에도 비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아시아의 불평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소득 집중도)이 45%까지 늘어나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었으며, 1995년 이래 상위 10% 소득 집중도의 상승률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불평등해진 나라 중 하나다.

개천의 이무기들이 승천할 수 있는 신분 상승의 사다리는 누군가 이미 다 걷어차버린 한국사회. 출생이 곧 신분을 결정하는 카스트와 같은 새로운 계급 사회가 도래하고 있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 '수저와 사다리'가 던지는 화두는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꼭 던져야 하는 질문이다.

● 치킨과 월급의 상관관계

1980년대 치킨은 아버지 월급날의 추억이 담긴 귀한 음식이었다. 치킨이 4천500원이던 시절 중소기업 직원의 평균 월급은 30만 8천 원, 대기업 직원의 평균 월급은 34만 4천 원이었다.

3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대한민국은 IMF 경제 위기를 겪었고, 치킨 값은 4배가 올라 2만 원이 되었으며 중소기업 직원의 평균 월급은 10배가 올랐다. 그러나 30년 전 10대 9였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는 10대 5로 더 커졌다.

예나 지금이나 월급날 먹던 치킨 맛은 여전한데, 월급은 왜 이렇게까지 달라진 걸까.

● 회장님은 위장 취업 중

치킨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년 남성. 음식 맛 분석에서 물품 수량 확인, 깨알 잔소리까지. 은퇴 후 재취업을 꿈꾸며 도전했다고 말하지만, 어딘가 수상하고 서투르다.

"주인의식만 있다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남다른 주인의식을 가진 이 남자의 정체는 바로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회장님. 이 매장의 아르바이트생은 시급 7천200원을 받는 '고된 일'을, 회장님은 시급 100만 원의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다.

왜 같은 시간 일을 하는데 임금은 100배 넘게 차이 나는 것일까. 직종과 직위에 따른 임금 소득의 격차는 왜 생기는 것일까. 너무 당연한 것 같아서 묻지 않았던, 하지만 꼭 필요한 질문을 다시 던져본다.

 우리 사장님이 이상해졌어요

상위 1%의 소득이 전체 20%에 육박하는 대표적인 불평등 국가인 미국. 그런 미국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시애틀의 CEO 댄 프라이스는 110만 달러였던 자신의 연봉을 7만 달러로 하향하고 직원들의 연봉을 7만 달러로 인상하겠다는 파격적인 발표를 했다. 제작진은 믿을 수 없는 실험을 시작한 그를 직접 만나봤다.

"저는 사회주의자가 아닙니다. 제 친구의 월세가 200달러 올랐는데 그녀는 그것을 감당하기 힘들어했습니다. 저는 매우 화가 났어요. 그녀의 고용주가 그녀에게 충분한 돈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떄문이죠. 하지만 동시에 제가 그녀의 고용주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 댄 프라이스, 그래비티 페이먼츠 CEO

댄 프라이스의 제안은 미국사회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상식 밖으로 보이는 그의 결정은 어떤 결과를 불러 일으켰을까.

창사특집 SBS 대기획 '수저와 사다리' 2부 '닭 값과 달 값'에서는 일자리의 양극화로 인해 점점 벌어지고 있는 임금 격차의 현실을 되짚어보고 그 대안을 모색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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