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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 투자 '창조경제'…1년 반 만에 좌초 위기

<앵커>

'창조경제'. 많이 들어보셨죠? 박근혜 대통령이 이 말을 강조하면서, 전국 곳곳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이렇게 설립됐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대기업이 지역 특화산업의 육성과 창업을 지원한다며 지금까지 무려 2천억 원을 투자했는데, 최순실 사태 여파로 사업 1년 반 만에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 자체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 250여 명의 일터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사무실을 지원받고 창업 노하우를 배우는 이곳에도 최순실 파문의 불똥이 튀었습니다.

운영자금을 지원하던 서울시가 내년 예산 20억 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창조센터 이용자 : 박근혜 정부 끝나면 여기도 좀 사그라들지 않을까. 다음 정권이 이어서 뭔가 계속적인 투자를 하긴 쉽지 않죠.]

광주시와 울산시도 내년 예산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지자체뿐 아니라 정부 예산도 국회에서 삭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 : 재정적인 부분에서 삭감되거나 어느 정도 없어질 거는 지금 자명한 사실처럼 보이거든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거라고 생각이 되고요.]

창조센터에 입주한 젊은 창업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연택/이디연 대표 :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안타깝고 지원 같은 게 많이 끊길까 봐 좀 많이 걱정이 됩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4년 9월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에 18곳으로 늘어났습니다.

1년 반 동안 1천400여 곳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고 3천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서영진/네오팝 대표이사 : 정권이 나쁘긴 하지만 정권 때문에 이 자체 분위기가 나쁜 건 아니거든요. 꿈을 가질 수 있는,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이 풍토 자체는 없어지면 안되는 게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대기업들도 자금지원을 중단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창조센터의 미래는 더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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