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이영복, 신용불량인데도 거액 대출·보증

<앵커>

해운대 엘시티를 통해 500억 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엘시티의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은 애초에 신용불량자였습니다. 그런데 검찰 수사결과 수천억 원이나 되는 대출과 보증을 쉽게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영복 회장은 지난 1998년 다대 만덕 택지개발 당시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빌린 돈 1천800억 원을 아직도 갚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신용불량자입니다.

그런데 빌려준 돈도 못 받은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또다시 이 회장에게 1조 9천억 원의 보증을 해줬습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 : 사업주체인 엘시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자체가 이영복이라는 사람이 딱히 나오는 게 없습니다. 분양보증에 결격은 없었다 그런거죠.]

엘시티 실소유주가 이 회장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서류상 다른 사람 명의였기 때문에 보증을 해줬다는 겁니다.

부산은행도 거액을 대출해줬습니다.

부산은행은 군인공제회의 채무 3천600여억 원을 엘시티를 대신해 변제해 줬습니다.

부산은행이 실적이 거의 없는 이 회장의 관련 회사에 단기 대출해 준 돈은 6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부산은행은 이 회장 소유의 해운대 건물 등을 담보로 돈을 내줬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대출 규모에 비해 담보 가치가 크게 부족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용불량자였던 이 회장에 대한 금융 특혜의 배경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에 대한 검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