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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민원' 해결 여부가 공무원 목숨 좌지우지?

<앵커>

보신 것처럼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지시대로만 움직였다고 하는데, 공교롭게도 그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 최순실 씨의 이해관계와 얽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정성엽 기자에게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기자, 청와대 경제수석이라는 자리가 일개 체육 센터 건립에 뛰어다닐 정도로 한가한 자리인가요?

<기자>

체육시설 하나 짓는데, 청와대 경제수석이 말 그대로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뛰어다녔습니다.

기업에게서 돈 걷고, 입금됐는지 확인하고, 일 어그러졌으니까 돈 돌려주는 일까지, 아주 세심하고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문제는 이 사업이 최순실 씨가 관여한 일이라는 겁니다.

최순실 씨가 관여한 일인데, 안종범 청와대 전 수석은 "대통령이 지시했다." 이렇게 자신이 뛰어다닌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최순실 씨의 민원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서 일국의 청와대 경제수석이 일 처리를 해줬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안 전 수석뿐 아니라, 그 전임이었죠. 조원동 수석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는 거지요? 이걸 잘 못 해서 조 수석이 잘렸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요.

<기자>

재작년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콕 집어서 해외 진출을 도와주려고 나섰다, 이런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조 전 수석의 지시를 받아서 컨설팅을 담당했던 회사도 참 의아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가 너무 의아했어요. 병원이 해외 진출하는 건 경제수석의 업무 소관도 아니에요. '조 수석님이 절대로 거절할 수 없는 분이 굉장히 특별하게 지시를 하셨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문제는 역시 이 성형외과도 최순실, 정유라 씨의 단골 병원이라는 것입니다.

아까 하남 체육시설 건과 청와대 경제수석 이름만 바뀌었지, 판박이처럼 똑같은 상황입니다.

이쯤 되면 우연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최순실 씨의 민원이 대통령을 거쳐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전달됐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조원동 전 수석은 아직입니다만, 안종범 전 수석은 그 부분에 대해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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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쁜 사람'이라고 찍혀서 결국 옷을 벗었던 문체부 국장들의 사례를 보면 최순실 씨의 민원 해결 여부가 공무원들의 목숨줄을 좌지우지했다, 이렇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검찰이 대통령에 대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최순실 씨에게 어떻게 민원을 받았는지를 하나하나씩 강도 높게 조사해야 될 부분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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