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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역술인이 강조한 뒤 대통령도 "인성 교육"

<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인성교육진흥법이란 이름의 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워낙 느닷없는 일이어서 당시에도 논란이 적지 않았는데 결국 통과됐고, 세계 최초로 인성 교육을 의무화한 나라가 됐습니다. 당시 법 제정에는 대통령의 의지가 많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 정윤회 씨와 역술인 이세민 씨가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원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4년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박근혜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박근혜 대통령/2014년 8월1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 건강한 정신과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이런 인성 교육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육부는 대학 입시에 인성 평가 도입을 추진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인성 교육 부실 탓으로 돌리고 사교육 시장만 커질 것이라는 비판 속에 대통령 발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발언 전 최순실 씨의 전 남편 정윤회 씨는 역술인 이세민 씨의 집을 많게는 한 달에 두 번씩 찾았습니다.

[역술가 이세민 씨 지인 : (정윤회 씨가) 왔다 하면 보통 2, 3시간씩 대화를 했어요.]

이들은 이때 인성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고, 두 사람이 만난 뒤에는 이세민 씨가 주위 사람들에게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이세민 씨 지인 : 뜬금없었죠. 그런데 (대통령) 발표가 났어요. (이세민 씨가) 인성에 대해서 '이렇게 해야 된다' 하고 나면 정부에서 또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를 하는 거예요.]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인성 교육 관련 교수들이 갑자기 이 씨의 평창동 집을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세민 씨 지인 : 인성 관련 박사와 교수들이 막 평창동으로 몰려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세민 씨는) '봐라' 그러면서 발 빠르게 움직이라고.]

역술인이 정윤회 씨를 고리로 국정에 구체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SBS는 정윤회 씨와 이세민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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