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월 갑자기 물러난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석연찮은 사퇴 배경에도 최순실 씨가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가 직접 최 씨가 관련 회사를 밀어주라는 압력을 넣었는데, 조 위원장이 말을 듣지 않았다는 겁니다.
보도에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8일.
당시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최순실 씨 개인 회사 더블루K의 사업상 모임에 동반 참석했습니다.
더블루K가 스위스 건설업체 누슬리와 협약을 추진하는 자리였습니다.
당시 누슬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관련 600억 원 규모의 설비 공사에 응찰한 상태였습니다.
최순실 씨 회사와 누슬리가 협약을 맺은 직후, 문화체육관광부에 청와대의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김종 전 문화체육부 2차관은 SBS와 통화에서 "3, 4월경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의 지시로 공사업체 선정에 누슬리를 검토하도록 평창조직위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시를 내린 김상률 당시 교육문화수석은 최순실 씨 최측근인 차은택 씨의 외삼촌입니다.
그러나 평창 조직위는 비용이 높고 기존 설계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누슬리를 거부했습니다.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이 갑작스런 사퇴를 발표한 건 그 직후입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경질됐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청와대가 직접 최순실 씨 관련 회사에 특혜를 주도록 조직위에 압력을 넣은 게 드러나면서 의혹은 결국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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