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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모금 개입' 핵심…수사, 대통령 정조준

<앵커>

이렇듯 기업 입장에선 거부하기 힘든 청와대의 지시사항이, 어제(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서는 '선의의 도움'이라는 말로 표현됐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안종범 수석 혼자서 추가 모금을 결정했을 가능성도 매우 낮아서 강제 모금 의혹 수사는 대통령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대국민 담화에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 자금은 좋은 뜻에서 모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가 경제를 위해 시작한 사업이 최순실의 개인 비리로 얼룩졌을 뿐 본인과 무관하다며 방어막을 쳤습니다.

추후 검찰 수사까지 고려한 문구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재단 출범 하루 전날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이 추가로 200억 원을 더 요구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선의가 아닌 강제적 모금이었다는 게 확실해지는 데다, 200억 원 추가 모금을 안 수석이 혼자 결정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재단 기금 모금에 대통령이 적극 개입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 7명과 이틀에 걸쳐 독대한 사실도 확인된 상황입니다.

안 전 수석이 강제 모금 의혹이 불거진 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에게 열흘 동안 100통 넘게 전화를 걸어 자발적 모금이었다고 진술하도록 요구한 것도, 결국 200억 추가 강제 모금 사실의 폭발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한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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