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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역 나눠 중복청약…경쟁률 부풀리기 '꼼수'

<앵커>

최근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건설사들이 이런저런 꼼수로 경쟁률을 부풀리며 이런 이상과열을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기동취재,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청약을 마친 경기 동탄 2신도시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최고 99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금 계약하고 있어요.]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게 있습니다.

같은 단지인데도 3개 구역으로 나눠 서로 다른 날짜에 청약을 받고 당첨자도 사흘에 걸쳐 한 겁니다.

이렇게 하면 중복청약이 가능하게 되고, 청약경쟁률은 부풀려집니다.

[공인중개사 : 블록별로 나눠서 청약 받았어요. (아, 같은 단지인데요?) 네. 한 사람이 세 군데 다 넣을 수 있죠. 날짜가 다르니까.]

수요가 많은 구조의 단지를 일부러 적게 공급하는 방법도 자주 이용됩니다.

청약이 몰리는 것으로 착시효과를 주면서, 다른 구조의 청약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급 승용차는 물론 고급 가전제품과 100만 원이 넘는 상품권 등 과다한 경품으로 청약자를 끌어모으기도 합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 : 청약자 선물은 선착순 1천 명이었어요.]

[공인중개사 : 건설사 입장에서 좋은 거죠. 청약률이 높아지니까. 인기가 더 좋아지죠. 일단 분위기 타니까. 심리적인 게 있으니까.]

이러다 보니 높은 청약경쟁에도 계약단계에선 거품이 쑥 빠지는 일이 종종 나타납니다.

실제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졌지만, 초기계약률은 오히려 21%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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