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르와 K스포츠재단 기금을 대기업으로부터 강제 모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전 수석이 오늘(2일) 검찰에 나와 6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안 전 수석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재단 기금 마련에 나선 것인지, 검찰의 조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수석비서관에서 나흘 만에 국정농단 사건의 피의자로 신분이 바뀐 안종범 전 수석은 어두운 표정으로 검찰청사에 들어섰습니다.
그동안 기업의 자발적 기부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잘못한 부분은 책임지겠다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습니다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 침통한 심정입니다. 잘못한 부분 책임지겠습니다.]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 "최순실을 아느냐?"는 물음에는 완강히 부인하던 모습에서 답변하지 않는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안종범/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 (지금도 최순실 씨 모르십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대행한 것입니까?) 검찰에서 모두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찰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는데, 처벌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 등이 검찰에서 안 전 수석이 강제 모금을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고 이미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정현식/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지난달 30일) : (안종범 수석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 하나요?) 그건 그분의 생각이고요.]
궁지에 몰린 안 전 수석은 최근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검찰 조사에서도 이런 내용을 이야기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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