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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지킨 '3인방' 놓자…"대통령 시스템 붕괴"

<앵커>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뒤 지금껏 보좌한 3인방입니다. 청와대에서도 이재만은 총괄업무를, 정호성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안봉근은 2014년까지 수행 업무를 맡으며 보좌했죠. 정부 부처나 각 수석실의 보고서도 이들을 거친 뒤 박 대통령에게 전달됐습니다. '3인방'의 사퇴는 이런 박 대통령의 정치시스템 자체가 무너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 당시 박근혜 당선인을 수행하는 이 사람, 안봉근 비서관입니다.

[1998년 보궐선거 당선 소감 : 달성 군민 여러분께 그리고 또 애써주신 우리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재만, 정호성 비서관은 국회의원실 첫 보좌진으로 합류했고, 청와대에서도 총무비서관과 제1, 2 부속비서관으로 최측근에 배치됩니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처럼, 각종 사안을 주로 이들을 통해 보고받았습니다.

정책과 인사, 일정이 '3인방'의 손에서 결정된다는 비판이 여당에서도 나왔습니다.

[유승민/새누리당 의원 (2014년 10월 국정감사) : 박근혜 대통령의 간담회 관련 자료는 자기들(외교부)은 모른다는 거예요. 외교부 누가 합니까, 이걸 청와대 얼라들이 합니까?]

2014년 11월 이들이 정윤회 씨와 따로 만난다는 이른바 '십상시' 모임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박 대통령은 '3인방'을 두둔했습니다.

[2015년 1월 신년기자회견 :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두게 한다면 누가 제 옆에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들을 잘라낸 박 대통령은 18년 만에 전혀 새로운 환경에 처했습니다.

그래서 측근 비서조직에 의존하던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 국정 동력을 회복하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김세경,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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