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벼랑 끝에 내몰린 청소년들을 보듬고 어루만져 주는 센터가 있습니다.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치료와 교육이 병행되고 있는 이곳에 안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4년 전 문을 연 국립중앙청소년 디딤 센터입니다.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과잉행동 장애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처음엔 서로 경계심을 갖고 싸우면서 내면의 불안감을 그대로 표출합니다.
[입교생/16세 : 제 모습이 뭔지를 모르겠어요. 제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치료와 교육이 진행되면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곁에서 이야길 들어주고 함께 숙식하는 멘토의 역할이 컸습니다.
[우지혜(21세)/미용사·2012년 수료 : 처음이었어요, 여기 와서. 처음으로 위로도 받고 처음으로 사랑도 받고 그런 것 같아요.]
지금까지 3천6백여 명이 짧게는 닷새, 길게는 넉 달간 치료와 대안교육을 받았습니다.
수료생들을 추적 검사했더니 건강한 마음을 보여주는 긍정지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윤진광/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 청소년 상담사 :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봐주는 선생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센터)밖에 나가서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으니까 포기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디딤 센터에 머무는 동안은 수업 일수가 인정됩니다.
저소득 가정의 청소년은 무료로, 일반가정 청소년은 월 30만 원만 내면 들어갈 수 있지만, 전국에 한 곳밖에 없어 입교 경쟁률이 3대 1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