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무기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북핵 제동

<앵커>

한미 국방당국이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해서 미군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상시적으로 순환배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핵항모든 전략 폭격기든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전략무기가 한반도와 주변에 머물면서 상시 작전상태에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연례 안보협의회에서 미군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상시 순환배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전략무기가 한국의 지상과 한반도 인근 해역과 상공에서 1대 혹은 1척 이상이 늘 활동하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배치될 전략무기로는 B-1B나 B-2, B-52 같은 전략 폭격기, 핵추진 항공모함, 이지스 구축함, 원자력잠수함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안보협의회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사용 징후가 분명할 때 자위권 차원에서 선제 타격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장관은 위기관리특별협의체를 구성해서 한반도에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 미군 전략무기를 적시에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게 협의하도록 했습니다.

또,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에 맞서 대잠수함 작전과 해상 탄도탄 요격 연습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올해 시작된 한미일 3국 미사일 경보 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전략무기 상시 순환 배치에 합의한 것은 한국에서 핵무장론과 전술핵무기 재배치론이 제기되고 있는 걸 감안한 결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