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 의견을 묻고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에 기권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을 놓고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 인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회고록은 기억이 아닌 기록에 근거해 쓴 거라며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북한의 의견을 확인해보자고 결정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송민순/前 외교부 장관 : 기록에 기초해서 책을 써냈는데 왜 기록을 공개합니까. 더 반박 못 할 겁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 송 전 장관이 토론 끝에 기권하기로 결론 낸 만큼 북의 의견을 묻자고 할 리 없다며 자신도 메모가 있다고 재반박했습니다.
[이재정/前 통일부 장관 : 찬성이 아니고 기권인데 (북한에) 물어볼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송 前 장관 주장이) 저는 명백한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당시 세세한 상황은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 남북관계를 정쟁 속으로 또다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사실관계는 당시를 잘 기억하는 분들에게 물으세요.]
새누리당은 문 전 대표의 발언이 무책임하다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TF를 위원회로 격상시키고 국정조사와 청문회, 특검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도 회고록 내용이 맞다면, 중대하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비선 실세 의혹을 덮기 위한 색깔론, 제2의 NLL 공작에 나선 것이라며 청문회 개최 같은 여당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