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지진에 견디는 '내진 설계'가 이미 일반화돼 있죠. 그런데 최근엔 '내진'을 넘어 반복되는 지진에도 끄떡없는 이른바 '면진'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이 보도입니다.
<기자>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서 올해 구마모토 지진까지, 이렇게 강진이 발생하면 낮은 건물보다 높은 건물의 흔들림이 더 심합니다.
일본의 한 건설업체가 실시한 4m 높이의 건물 모형실험입니다.
바닥에 흔들림을 가하자, 아래층보다는 위층이 더 크게 흔들립니다.
이렇게 심하게 흔들린 건물은 지진이 끝난 뒤에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건물을 튼튼하게 지어 지진에 잘 버티도록 하는 '내진' 설계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하지만 내진 설계를 갖춘 10층 모형 건물을 실험해보니, 지진 9의 진도에 콘크리트 기둥 여기저기에서 균열이 발생합니다.
지진을 한 번은 버티더라도 이후엔 사용하기 어렵게 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본 건설업계는 이제 내진을 넘어 면진, 즉, 지진의 흔들림이 아예 건물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본 방송 : 진도 7의 심한 흔들림입니다. 지면의 수조 물은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 안을 봐주십시오. 테이블 위에 있는 와인잔은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면진 설계는 지반과 건물을 분리하고, 그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특수 시설을 합니다.
건축비는 20% 이상 더 들지만, 잇단 강진에 일본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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