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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택시에 멧돼지 '쾅'…도심 출몰 이유는?

<앵커>

멧돼지 한 마리가 서울 도심 도로를 돌아다니다 달리던 택시와 부딪혔습니다. 또 다른 사고를 일으킬까 봐 경찰이 총으로 사살했는데, 유독 가을철만 되면 멧돼지가 자주 나타나는 이유가 뭘까요?

박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행 중이던 택시 앞으로 시커먼 물체가 갑자기 튀어나와 부딪힙니다.

무게가 100㎏에 달하는 수컷 멧돼지입니다.

[택시 기사 : 나무 뒤에 뭐가 숨어 있다가 나오는 느낌 있잖아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뭐가 내 차로 부딪히더라고요.]

멧돼지는 택시와 충돌한 뒤에 도로를 건너 풀숲에 숨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2차 사고를 우려해 멧돼지에 실탄을 발사해 잡았습니다.

앞서 어제 새벽에는 경복궁 담벼락을 질주하는 멧돼지의 모습이 발견되는가 하면, 부산 거제동에선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던 멧돼지 한 마리가 사살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하는 빈도는 일 년 중 가을철이 가장 많습니다.

실제 서울시가 집계한 월별 멧돼지 신고 자료를 보면 연중 9월에서 11월 사이가 전체의 45%를 차지했습니다.

멧돼지들이 번식기인 겨울을 앞두고 먹이를 찾는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도심까지 내려오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이석열/서울멧돼지출현방지단장 : 산보다 민가 쪽에 지렁이나 단백질 섭취할 게 많으니까 그래서 내려오는 겁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요.]

멧돼지와 마주치게 되면 시선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며 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제공 : 시청자 정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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