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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덜 쓰려고 한도 줄였더니…신용등급 하락

<앵커>

단순히 신용카드 사용 한도만 줄여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한 대형신용평가사가 실제로 이렇게 해서 수십만 명이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그래서 대출금리가 오르는 피해를 봤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초 은행 대출을 두 번 받은 직장인 이 모 씨.

기존 대출을 모두 상환한 뒤 급한 사정이 생겨 다시 대출을 받게 됐는데,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한 달 만에 대출 한도가 300만 원 가까이 줄고, 금리는 0.5%나 오른 겁니다.

[이 모 씨/직장인 : 은행직원은 '이상하다. 특별히 신용등급 떨어질 이유가 없는데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자기네도 모르겠다'라고….]

1천만 원이었던 신용카드 사용 한도를 300만 원으로 낮췄다며 신용평가사가 이 씨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겁니다.

[이 모 씨/직장인 : 카드를 덜 쓰려고 오히려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고 한도를 줄인 건데, 정말 황당하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은행과 보험, 카드사들이 출자해 만든 신용평가사, KCB는 신용카드 한도소진율, 즉 한도 대비 사용액 비중을 신용등급에 반영하는데, 이 씨처럼 사용 한도를 낮추면 이 비중이 자연스럽게 급증해 등급에 악영향을 끼치는 겁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정무위) : 본인도 모르는 사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이와 관련해 합리적 기준 마련하고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겁니다.]

지난해 이렇게 카드 사용 한도를 낮췄다가 신용등급이 떨어진 사람은 모두 91만 8천여 명, 올해 상반기에도 43만 4천여 명이나 됩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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