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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빨리 잘해 인기 많아"…알고 보니 간호조무사

<앵커>

간호조무사가 수술을 하고 진짜 의사는 수술법을 배우는 이상한 성형외과 병원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의사 면허가 없는 이 간호조무사는 무려 180차례나 성형수술을 했는데, 병원 직원들조차 진짜 의사인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수술실.

녹색 수술복을 입은 남성이 코 성형수술을 주도하고, 맞은편 남성은 이를 도우며 수술 과정을 지켜봅니다.

그런데 정작 이 병원의 원장은 맞은 편 남성, 수술을 주도한 사람은 의사 면허도 없는 간호조무사였습니다.

이 가짜 의사 56살 임 모 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여 동안 186명을 상대로 쌍꺼풀과 코 성형수술을 했습니다.

병원 직원들조차 임 씨를 의사로 생각했습니다.

[병원 직원 : 수술을 하시니까 의사인 줄 알았죠. 병원 문 열 때부터 계셨던 분이에요. 수술을 빨리 잘하신다고 (인기가 많았죠.)]

[수술받은 환자 : 너무 잘한다고 해서 우리 딸까지 데려갔어요. 딸이 코를 세운다고 했는데 결국 1년 못 가서 (보형물을) 뺐거든요. 자꾸 붓고 부작용이 조금 있어서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었던 원장 강 모 씨는 임 씨로부터 성형수술 방법을 배우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명균/서울 강남경찰서 지능팀장 : 임 씨는 의무병으로 입대하기 위해서 간호조무사학원을 수료한 후 30년 동안 성형외과에서 근무해 왔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손기술이 좋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임 씨의 휴대전화에서 다른 성형외과 서너 곳의 수술일정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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