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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도 안 된 방파제 '와르르'…부실공사 의혹

<앵커>

만들어진 지 3년도 되지 않은 부산 감천항의 서방파제도 이번 태풍에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애초부터 부실공사가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겠느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 감천항 서방파제입니다.

방파제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져 나가 버렸습니다.

길이 680m의 방파제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0m가량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게 감천항 서방파제입니다.

지은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이번 태풍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근 주민 : 파도를 다 견디고 시설들을 보호하라고 하는 건데 다 부서졌잖아요.]

언뜻 보면 태풍의 위력이 그만큼 대단했던 것 같지만, 사정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습니다.

총 사업비 1천200억 원, 시공에만 26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더 높은 파도를 막기 위해 구조물을 추가로 쌓아 올려 최대 11m 높이의 파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태풍 '차바'가 부산을 관통할 때 파도의 높이는 최대 9.8m.

설계치 높이를 밑도는 파도에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 파랑의 힘을 막을 수 있도록 지어진 구조물인데, 옆에 부분부터 부서지다 보니까 도미노처럼 그런 식으로 해서 부서진 것일 수도 있다.]

여기에 이미 지난 2014년 부산을 스쳐 간 태풍 '너구리'에도 균열과 침하가 발생하는 등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주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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