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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로 변한 아파트…"대피방송 없어" 분통

<앵커>

이번 태풍에 물바다가 됐던 울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부자 도시입니다. 그런데도 하천 4곳이 범람했고, 강물이 넘치는 데도 대피방송조차 없었다고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울산 현지에서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누런 흙탕물이 가득 고여 한때 거대한 저수지로 변했던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

펌프로 고인 물을 빼내는 등 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유달리 태풍피해가 컸던 건 아파트 지대가 낮았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외곽엔 태화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대가 낮습니다.

태풍으로 불어난 물이 낮은 지대를 경유해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 겁니다.

나무에는 강물에서 떠밀려온 부유물들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금 대형 중장비가 동원돼서 아파트에 고여 있는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은 피해가 커진 것이 단지 지대가 낮았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태화강 상류에 있는 대암댐 물이 넘쳐 흘렀는데도, 사전에 대피하라는 방송이 없었던 것이 피해를 키웠다고 말합니다.

[홍계순/피해 아파트 주민 : 집에 계속 있었는데 한 번도 못 들었거든요. '피난을 하십시오.' 이런 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말이 전혀 없었거든요.]

삽시간에 불어난 물은 지상에 세워둔 차량들을 휩쓴 뒤 지하 주차장으로 쏟아졌습니다.

[정천수/피해 아파트 주민 : 차 몰고 올라오다가 물이 갑작스럽게 확 내려오기에 이거 안 되겠다 싶어서 차 그대로 놔두고 나왔는데…죽을 뻔했어.]

여전히 아파트엔 전기와 수도가 끊겨 있습니다.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뒷북 재난 문자에다 대피 방송조차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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