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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기 풀렸지만 한숨 가득…'가을 꽃게' 흉년

<앵커>

가을 꽃게 철이죠. 통통하게 속살이 오른 꽂게가 많이 잡히기도 하고 그래서 값도 좀 먹을 만 한 게 요즘인데, 올해는 사정이 정 반대라고 합니다. 어민도 소비자도 그래서 속이 상합니다. 

이용식 기자가 서해안의 꽃게잡이 상황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꽃게잡이에 나섰던 배들이 속속 항구로 들어옵니다.

금어기가 풀린 지 한 달 새벽부터 바다에 나가 고생했지만 어선 창고는 텅 비었습니다.

[방형석/꽃게잡이 어민 : 개체 수가 엄청 줄었어요. 작년에 비해 지금 50%는 줄었다고 봐야죠.]

위판장도 경매에 들어오는 꽃게량이 확 줄어 썰렁하기만 합니다.

요즘 잡히는 가을 꽃게는 대부분 수게, 먼바다에 살다가 이맘때쯤 짝짓기하러 연안으로 들어오는 것들입니다.

[심영자/꽃게 상인 : 가을 꽃게는 숫게가 살이 많다는 거, 살이 통통하게 잘쪘어요.]

태안과 보령 등 충남 서해안에서 하루에 잡는 꽃게는 10톤도 채 안 됩니다.

어획량이 줄자 소매 가격은 1kg에 2만5천 원 선, 지난해보다 8천 원 가량 올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부화한 지 한 달가량 된 어린 꽃게를 조사한 결과, 2년 전부터 절반가량 줄어 올 꽃게 흉년은 이미 예견됐습니다.

[임양재/서해수산연구소 연구관 : 중부 이북 지방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태어나는 꽃게들이 성장을 제대로 못 한 현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귀한 몸이 된 가을 꽃게 탓에 어민도 소비자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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