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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경찰 아들 조사해보니…절반 이상 '의경'

<앵커>

의무경찰은 도심에서 근무하고 또 외출이나 외박도 상대적으로 많아서 한해 경쟁률이 20대 1이 넘습니다. '의경고시'라고까지 불리는데, 입대한 경찰 고위 간부의 아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의경에 복무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해 선발되는 의무경찰은 1만 4천여 명으로, 전체 입대 인원의 6% 정도입니다.

지난 5년 새 의경 지원자가 10배 넘게 늘더니, 지난해 11월 경쟁률은 26.7대 1을 기록했습니다.

[5수 합격 의경 : 지인들하고 많이 만날 수 있고, 제가 생활하던 서울에서 생활을 똑같이 하다 보니 외로움도 덜 타게 되고….]

총경 이상 경찰 고위직 간부 아들의 군 복무 현황을 전수조사해 봤습니다.

76명이 복무 중이었는데, 절반을 넘는 40명이 의경이었습니다.

경찰청과 서울경찰청만 떼어보면, 20명 중 12명, 전체 비율보다 더 높은 60%가 의경입니다.

같은 경찰청 산하 두 총경은 같은 날 아들을 의경으로 보냈는가 하면 두 아들 모두 의경인 간부도 있습니다.

선발 과정은 적성, 신체검사에 이어 면접시험을 거쳤지만, 특혜소지를 없앤다며 지난해 12월부터 면접을 공개추첨으로 바꿨습니다.

그래서 올해 입대자만 추려봤는데, 총경 이상 간부의 아들 26명 중 14명이 의경이 됐습니다.

[박남춘/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안전행정위) : 흙수저들은 군대에서 힘들게 고생하고 금수저들은 의경 근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무경찰 선발, 보직과정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감사가 필요합니다.]

[경찰청 관계자 : 똑같이 떨어지고 붙고 한 것입니다. 총경 자녀들이 아무래도 아버지가 총경이니까 관심이 좀 더 있어서 많이 지원을 하고….]

경찰청은 지원서에 아버지 직업을 쓰지 않기 때문에 특혜나 조작이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주용진,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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