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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프 묶어 17시간 방치…하나둘 드러나는 행각

<앵커>

입양한 6살 딸을 학대해서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운 혐의까지 받고 있는 양부모의 인면수심 범행 행각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습니다. 식탐이 많다는 이유로 테이프로 묶어서 17시간을 방치했다고 합니다.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가 숨진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피의자들이 모습이 찍힌 아파트 CCTV 영상입니다.

양부모와 함께 아이를 학대한 19살 여성이 먼저 계단을 걸어 내려오고, 뒤를 이어 양아버지가 숨진 아이의 시신을 커다란 수건으로 싸맨 채 들고 내려옵니다.

주차장에서는 세 명이 서로 도와가며 자동차 뒷자리로 시신을 옮깁니다.

이들은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포천의 한 야산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시신을 불태웠습니다.

양아버지와 함께 현장 검증에 나선 경찰은 어젯(2일)밤 아이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습니다.

[경찰 : 시신을 태웠다고 하니까 유골과 시신 나머지 수습하려고 (수색 중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아이의 온몸을 테이프로 묶은 뒤 17시간 동안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자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평소에도 테이프로 몸을 묶고 파리채로 때리는 등 학대한 사실도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학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 얘기하면 말을 듣지 않고 식탐이 있다고 (피의자들이) 표현했습니다. 학대가 심해지니까 식탐이 커졌다고 저희는 보고 있어요.]

이들은 2년 전 평소 알고 지내던 아이의 친어머니가 이혼하자 아이를 입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세 명에 대해 살인죄와 시신 훼손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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