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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택시기사 또 숨져…조치도 않고 떠난 승객

<앵커>

얼마 전 대전에서 심정지를 일으킨 택시기사를 놔둔 채 골프 가방만 챙겨 떠난 승객들이 사회적 논란이 됐었는데, 어젯(30일)밤 서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10시 반쯤 서울 동작구의 한 대로에서 택시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왔습니다.

[임형준/사고 목격자 : 택시가 진짜 천천히 서행하면서 이상하더라고요. 중앙선을 침범하고 마주 오는 차랑 부딪히고 나서.]

목격자들은 사고 직후 택시기사는 의식이 없었으며, 무척 위독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기사 분을 보니까 입에 거품이 나고 눈이 흰자위밖에 안 보여서, 바로 CPR(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목격자와 택시에 받힌 차량의 운전자, 지나가던 간호사까지 합류해 쓰러진 기사에 대해 응급조치를 했지만,

[같이 도와주셨던 간호사 분도 얘기하시는데 '아, 왜 맥박이 안 돌아오지, 맥박이 안 돌아오지' 안타까워하시고.]

택시기사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택시엔 승객이 타고 있었지만, 이 승객은 택시기사가 사고를 낸 직후 119 신고나 구호조치 없이 바로 차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택시에서 내리면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블랙박스에 녹음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승객이) 119나 112 신고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여성 (승객) 분이 (택시에서) 나가면서 '도와주세요, 119' 이렇게 소리를 지르고 차에서 내린 것까지만 확인됩니다.]

경찰은 당시 승객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양두원,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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