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권 비선 실세가 개입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해산하고, 새로운 통합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류 확산과 체육 진흥을 내걸고 지난해 10월과 올 1월 각각 설립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
이 두 재단에 설립자금을 모아준 전경련이 이달 안으로 이 재단들을 해산한다고 밝혔습니다.
[유환익/전국경제인연합회 홍보본부장 : 문화와 체육 간의 공통적인 업무를 두 재단이 나눠서 하다 보니까 업무 중복성도 있고 내부적인 비효율성도 좀 있어서.]
대신 두 재단의 잔여 재산을 합쳐 750억 원 규모의 새로운 문화·체육 통합재단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논란이 된 이사 선임은 공신력 있는 기관 등에서 후보를 추천받고, 경영감사 결과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경련의 이 같은 계획이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안진걸/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법인을 해산할 권한이 없는 전경련이 오히려 이런 과정을 주도함으로써 권력층이나 제3의 실세가 작용했다는 의혹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두 재단의 해산과 신설 재단 설립에 대해 야당들은 잘못을 가리기 위한 꼼수라며, 두 재단을 영구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르재단이 설립허가를 받기도 전에 등기 신청을 했다는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