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마트폰을 살 때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는 으레 할부구매를 권유합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일시불이 부담스러우니까 할부를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잘 따져봐야 합니다. 통신사별로 5.9%에서 6.1%의 높은 할부이자를 붙입니다. 통신사들은 그동안 이자로 얻는 수익은 없다, 라고 말해 왔는데, 그러나 이렇게 높은 할부이자를 붙이는데 왜 이자수익이 없었겠습니까?
기동취재,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이동통신 3사 대리점 어디를 가나, 당연하게 할부가입을 권유합니다.
[이통사 대리점 직원 : 몇 개월로 해 드릴까요. 24, 30, 36개월? (할부하면 기곗값은 똑같아요?) 그렇죠. 솔직히 목돈이 들어가는 걸 굳이 (일시불로) 안 하시니까.]
1백만 원짜리 휴대전화를 24개월 할부로 사면 6만 원이 이자로 나갑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일시불보단 할부판매에 힘쓰라는 내부지침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판매점 관계자 : 할부가 일곱 대면 현금개통은 세 대 정도로 제한을 거는 걸 말하거든요. 할부 개통을 유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 돼 버린 거죠.]
이통사들은 휴대전화 미리 사 올 때 금융비용이 들고, 보험료도 포함돼 할부이자 받아도 남는 게 없다고 말합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낸 자료를 분석해 봤습니다.
올해 통신사가 평균 부담한 금융비용과 보험료율은 휴대전화 값의 3.93%인데, 소비자에게는 5.9%의 이자를 받았습니다.
할부로 팔아서 1.97%씩 이윤을 남긴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3사 합쳐 6백억 원 넘는 걸로 추산됩니다.
특히 기준금리는 계속 내려가는데도 할부 이율은 요지부동입니다.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미래방송위 : (이통사들은) 할부이자로 이익 남기는 게 하나도 없다고 주장을 해왔거든요. 지금이라도 기준 금리에 맞춰서 할부금리를 대폭 낮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동통신 3사는 실제 들어가는 비용은 더 많다면서도 상세자료는 영업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