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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재단 설립 실세" 폭로…"근거 없는 비난"

이번 한 주 정가 최대 이슈는 단연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이었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이 시작되면서, 야권은 두 재단과 관련한 의혹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까지 난무하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국민은 헷갈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 정리하겠습니다.

미르재단은 한류 진흥을 위해서, K스포츠는 체육진흥을 목표로 지난해 10월과 올 1월 설립됐습니다.

재단의 건물은 둘 다 서울 논현동에 있습니다.

의혹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두 재단에 대기업 돈 744억 원이 몰렸다.

둘째, 문체부의 재단 설립 허가에 딱 하루 걸렸다.

셋째, 재단 실세는 최순실이란 인물이고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했다.

이 가운데 첫째와 두 번째는 사실관계가 확인됐습니다.

재단 설립 자금 모금은 전경련이 주도해 삼성 현대 SK 등 대기업들이 갹출 형식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재단 설립 취지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방점은 돈을 모았다가 아니고, 자발적이란 단어에 찍혀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한류 덕에 사업을 잘해서 돈을 잘 벌지 않았냐, 스포츠 꿈나무 육성은 미래 산업이다, 돈 낼만 해서 냈다, 대충 이런 설명입니다.

두 번째, 문체부의 재단허가가 초고속이었다는 의혹 역시 사실관계는 맞습니다.

미르재단은 신청 당일에, K스포츠는 다음날 허가가 나왔습니다.

빠르긴 빨랐죠.

그러나 문체부는 하루 만에 허가가 나온 게 전례가 없지 않다고 해명합니다.

하루 만에 허가 난 다른 재단도 있으니,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겁니다.

이상 두 가지 의혹, 744억 원의 돈이 걷혔다, 재단 설립 허가가 빨랐다, 논란은 있지만, 사실관계는 맞습니다.

그런데 세 번째 의혹부턴 문제가 매우 복잡합니다.

재단 설립 실세로 최순실이라는 여인이 등장합니다.

재단 이사장들은 얼굴마담이고 실세는 최순실이란 의혹입니다.

최순실은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죠.

최태민 목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린 시절부터 멘토로 따랐던 인물이었고요, 최 목사의 사위이자 최순실의 남편은 정윤회 씨입니다.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으로 비선 실세 의혹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이 두 사람은 이혼 소송을 마무리하고 결별한 상태입니다.

최 목사는 오래전에 작고했고, 정윤회 씨는 이혼 후 떠났고, 이제 최순실 씨만 남아있는데, 이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오래 모신 측근으로 재단설립을 주도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입니다.

그럼 최순실 씨는 무슨 힘으로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모금했는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나섰기에 가능했다, 이게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의혹 부분입니다.

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섭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정부질문, 22일) :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수백억 원의 거금을 쾌척했습니다. 오늘 자 언론보도에 따르면 K스포츠 이사장 정동춘은 최순실 씨와 오래전부터 각별한 관계였다고 합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기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습니다.

친인척과 측근 관리를 하던 업무였는데,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옷 벗고 기소된 뒤 4.11 총선에서 야당의원으로 변신했습니다.

조 의원은 대기업들이 최순실에게 돈을 낸 진짜 이유로 안종범 청와대 수석을 지목했습니다.

돈을 낸 대기업들의 해명도 들어볼까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모금은 자발적으로 추진됐고 모두 결정된 뒤에 안 수석에게 통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야권은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는 부분을 곧이들을 수 없단 입장입니다.

청와대는 이런 의혹에 대해 시종 답변할 일고의 가치가 없는 사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연일 국회가 시끄러워졌고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근거 없는 비방과 폭로라고 비난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지난 22일 : 이런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는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황교안 총리는 박근혜 정부 들어 비선 실세라는 건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며 국회에서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을 감찰하면서 최순실 의혹을 내사했다 중단했다는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우병우 수석과 이석수 특별감찰관 둘 다 검찰 특별검사팀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청와대와 여야 그리고 검찰과 언론까지 이 일에 연관된 세력과 등장인물이 워낙 많습니다.

야권은 대정부 질문에 이어 곧 이어질 국정감사에서 안종범 수석과 최순실 씨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 의혹, 다음 주에도 진행형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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