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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실측자료 없어…"첨성대·불국사 복원 어렵다"

<앵커>

이번 지진으로 경주의 첨성대와 불국사 대웅전이 상당히 훼손됐습니다. 정부는 긴급하게 보수작업을 시작했는데 정작 원형 복원에 필수적인 정밀실측조사 보고서가 없어서 엉터리 복구가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일 여진으로 국보 31호인 첨성대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불국사 대웅전도 여진에 요동치면서 기와가 깨지고 용마루가 파손됐습니다.

문화재청은 43억 원을 들여 긴급보수에 착수했습니다.

첨성대와 불국사 대웅전은 원형 그대로 복원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원형 복원을 위해서는 문화재를 정밀 조사한 실측조사 보고서가 필요한데 만들지 않은 겁니다.

문화재 복원을 위해 작성하는 정밀실측조사 보고서에는 문화재의 상세도면과 치수, 부자재 등이 정밀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문화재 복원 전문가 : 방법이 없는 거예요, 참고할 자료가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있는 대로 엉터리로 할 수밖에 없는 거죠.]

특히 주요 목조 문화재의 경우엔 불국사 대웅전만 이 보고서가 작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은 불국사 대웅전은 올해부터 경주시 담당이라고 책임을 넘겼습니다.

또 첨성대는 다른 문화재부터 실측조사 보고서를 만드느라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민족의 혼이 깃든 불국사나 첨성대라고 한다면 만일의 사태라도 대비해놓아야 하는데 훼손됐을 경우에 원형 보존할 수 없다는 게 지금 현실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두 문화재의 실측보고서를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었다고 했지만, 사후약방문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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