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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백수' 18만 명 넘어…외환위기 이후 최악

<앵커>

6개월 이상 취업을 못한 장기 실업자가 지난 1년새 6만 명이나 늘어나 2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20년 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인데 문제는 갈수록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남부고용센터엔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재취업 프로그램에도 참석하는 등 일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맘 같지 않아 답답합니다.

[실업자 : 어렵지. 피부로 느껴지죠. 2명 뽑으려고 예상했다가 1명밖에 안 뽑는다, 그러고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니까 일자리 구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실업자 : 1명 뽑는데도 80명 지원한 것도 봤고 100명 이상인 것도 봤고, 그런 거 보면 일단 넣긴 넣는데 기대를 거의 안 하게 되죠.]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얻지 못한 장기실업자는 지난달에만 18만 2천명. 불과 1년새  6만 2천명이나 늘었습니다.

실업자 10명 가운데 2명은 장기 실업자로 이는 IMF 외환위기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일자리의 미스매칭(불일치)이라든가 또는 이직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적 실업이라기보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생기는 구조적인 실업이 아닌가.]

조선과 철강 등 취약업종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더 늘어날 전망인데, 당장 이들 중 상당수가 장기 실업자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장기실업자 증가세는 이미 한국 경제가 장기침체의 늪에 빠진 신호라는 우울한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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