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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달밤에 축구장에 갔나?

텐트에 누워서 관람하는 연극 '우주인'

<앵커> 

달밤에 축구장에 모인 서른 명이 있습니다. 눕거나 엎드려서 편하게 있는 걸 보면 축구를 하려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이들이 축구장에 간 이유가 뭘까요?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축구장 푸른 잔디 위에 텐트 16개가 둥그렇게 놓입니다.

하나하나 방충망을 닫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 물병으로 고정하면, 객석이 완성됩니다.

어둠이 깔리면 마침내 관객 입장.

[입장 시작할게요.]

초대받은 서른 명의 관객들이 각자 원하는 텐트를 골라 자리를 잡으면 세 남자의 하룻밤 소동을 그린 연극이 시작됩니다.

발을 쭉 뻗고 앉든 턱을 괴고 엎드리든 관람하는 자세는 관객 자유입니다.

짖지만 않는다면 개도 환영입니다.

[박미선/관객 : 바람도 느끼고 흙내음이나 풀내음 맡으면서 공연보기는 쉽지 않잖아요. 저도 처음이고 새롭고 신선했어요.]

텐트 밖으로 한 발 나오면 무대와 객석의 구분도 사라집니다.

[남유진/관객 :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공연을 보다 보니까 정말 편하고 재밌더라고요.]

[기매리/'우주인' 연출 : 별을 보던 그 추억으로 관객들도 함께 데려가고 싶다는 욕구가 첫 번째로 있었고, 특별하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고 싶어요.]

극장 객석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제작진은 주말엔 관객과 야외로 나가 고기를 구워 먹는 1박 2일 여행 연극도 계획 중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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