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국민안전처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지적하겠습니다. 국민안전처가 수 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지진 같은 재난 상황에 대비한 앱을 만들었다고 해서 저희 기자가 직접 사용을 해 봤더니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이번 보도는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정동의 한 주택가에서 국민안전처의 '안전디딤돌' 앱으로 민방공 대피소를 찾아봤습니다.
별다른 일이 없는데도 사용자가 많다며 접속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 번 시도한 끝에야 겨우 접속에 성공, 기자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소로 한 아파트를 안내해 줍니다.
그런데 주소가 잘못됐다며 지도가 뜨질 않습니다.
제가 한번 직접 주변에서 이 대피소가 있는 아파트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한참을 헤매 찾은 대피소 아파트, 확인을 해 보니 국민안전처 앱에 나와 있는 주소가 완전히 틀렸습니다.
그나마도 이곳에 대피소가 있다는 사실을 경비원조차 알지 못합니다.
[경비원 : (민방공 대피소가 어디 있나요?) 대피소 여기 없는데.]
서울 시내의 또 다른 대피소.
[서부수도사업소, 아현동 85번지 6호.]
하지만 해당 주소로 찾아간 곳은 엉뚱한 주택가 골목이었습니다.
[인근 중국집 사장 : 그거는 한 10년도 넘은 주소에요. 쌍팔년도에 쓰던 주소. 찾아가기 힘든 게 아니라 번지가 없죠. 지도 어디 거예요? (국민안전처 앱이요.)]
대학교 대피소 안내도 엉터리입니다.
국민안전처 앱에는 이화여자대학교에 대피소가 있다, 라고만 나오는데, 이대 캠퍼스의 넓이는 54만㎡.
[이화여대 관계자 : 학교 전체가 이 동일한 주소에요. (국민안전처 앱에 나온 대피소 주소는) 학교 전체에요.]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이 앱으로 해외에서 상까지 받았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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