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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입찰제 시행 후…우유 급식 끊긴 아이들

<앵커>

우유 급식에 대한 뒷돈 거래를 막기 위해 올해부터 최저가 입찰제가 도입됐죠. 그런데 갑자기 우유 공급이 중단되는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조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학부모들에게 문자 한 통이 날아들었습니다.

공급업체가 납품을 포기해 우유 급식을 잠정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우유 업체 대리점이 낙찰가 200원에 공급권을 따냈지만, 손해가 나자 우유를 끊은 겁니다.

[학교 관계자 : 건강상의 이유와 직원 이탈로 인해서 부득이 (우유를) 납품할 수가 없다, 죄송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난 4월엔 다른 우유 업체가 비슷한 이유로 60여 개 학교의 우유 공급을 끊어 버렸습니다.

올 들어 최저가 입찰제가 시행되면서, 지역별로 우윳값 격차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같은 용인시에 있지만 농촌 지역 학교의 우유 공급가가 도시보다 두 배 이상 비쌉니다.

판매업자들이 학생 수가 많고 배달하기 쉬운 도시 학교에만 몰리기 때문입니다.

[우유 공급업자 : 무조건 최저가로 들어가는 거예요. 일단 (공급권을) 따고 보자는 얘기죠. 일단 물량을 따고 봐야 나중에 납품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 아닙니까.]

무상급식을 하는 초등학교는 우유 한 통에 430원씩을 교육청에서 지원받습니다.

큰 도시학교는 우유 구입가를 낮춰 남는 돈으로 급식의 질을 높이고 있지만, 시골학교는 우유 살 곳 찾기조차 어렵습니다.

이런 불균형을 막기 위해선 시·군 단위를 묶어 우유 공급자를 선정하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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