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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마 할빠'가 키운 아이, 어른 공경심 더 높다

<앵커>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른바 할마, 할빠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2백만 가구 정도로 추정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맞벌이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기는 이유는 첫 번째가 '남에게 맡기는 게 불안해서'이고 두 번째는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결국 이 두 가지 이유는 같은 얘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할아버지 할머니가 고생해서 키우는 아이들이 커서 어른을 더 공경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아기가 물건을 삼켰을 때 응급 대처법을 익히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예비 할마 할빠들입니다.

[김현구 / 손자녀 양육 예정 : 애 낳기 전부터 키워달라고 하더라고요. 응급조치가 필요한 거니까 아주 도움이 될 것 같고.]

손주를 돌보는 일이 중노동이지만 자식 키울 때 못지않게 애정을 쏟게 됩니다.

[김윤희 / 손자녀 2명 양육 : 아파 죽겠어도 내가 봐줘야 되겠다. 내가 봐줄게 그랬더니 (딸이) 진짜 진짜 그러더라고요.]

조부모가 키운 아이들이 어른을 공경할 것이라는 생각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할마 할빠의 돌봄을 받은 손주들은 커서도 노인에 대한 이해심이나 친밀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함나경 / 대학생 : 노인이 되어서도 정말 다른 아이들도 좀 보살펴 주고 싶고 그런 걸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부모 부양에 대해서도 적극적이었습니다.

결혼 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에 대부분 찬성했고 처가 부모 부양에 대해서도 비교적 동의했습니다.

[조윤주 /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정서적인 지원자로서 또 지혜와 연륜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의 제공자로서 평가하는 측면이 많았습니다.]

육아 방식을 둘러싸고 조부모와 자녀가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황혼 육아의 효과로 정서적 끈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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