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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시 대피소로 써야하는데…쩍쩍 갈라진 학교

<앵커>

우리나라 도시들이 재난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이번 경주 지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공부하고 지진이 나면 대피소로 이용해야 하는 학교 235곳이 피해를 입어서 지진 무방비 상태라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와 맞닿은 울산의 이 초등학교는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복도 벽면이 갈라졌습니다.

건물 곳곳에 금이 가고 벽체 타일들이 떨어졌습니다.

방화 셔터도 떨어져 구부러졌습니다.

[학부모 : 지은 지도 얼마 안 됐는데 균열이 많이 갔으니까 부실시공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안되면 수업을 밖에서 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불안한 학부모들의 요구로 경주와 울산에서 학교 10곳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수업한 학교에서는 지진 대피 교육 등이 이뤄졌습니다.

이번 경주 지진으로 학교 등 교육시설 235곳이 벽체 균열 등의 피해를 봤습니다.

경북 지역 학교가 가장 많았습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데도 학교 내진 시공 비율은 전국 꼴찌 수준이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원철/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 1988년 이전에는 내진 설계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 내진 설계를 거의 하지 않았던 것이 우리 교육시설 현황입니다.]

교육부는 학교시설 내진보강 예산을 내년부터 매년 2천억 원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배동인/교육부 학교안전총괄과장 : 저희들이 매년 2천억 원씩 투입해서 내진 보강 공사를 20년 내에 완료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울산에선 내진 설계로 지어진 학교도 5곳이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돼, 예산 못지않게 부실시공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김남용 TBC, 영상편집 : 우기정)   

[2016.09.19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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