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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문 투지로 은메달…'발로 쓴' 감사 편지

<앵커>

리우 패럴림픽 육상에서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전민재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말하기와 손 움직임이 불편한 전민재 씨는 발로 쓴 편지로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리우에서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39살 전민재는 경쟁자들보다 10살 넘게 나이가 많고 키는 146cm로 가장 작았지만, 투지만큼은 누구보다 강했습니다.

3위로 달리다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이를 악물고 역전극을 펼쳐 2위로 들어왔습니다.

4년 전 런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흘리며 감격에 겨워했습니다.

그리고 한 장의 편지를 꺼내 들었습니다.

구족화가이기도 한 전민재가 발로 써둔 편지였습니다.

[주변에서 너는 못 할 거야. 비아냥거리며 제 꿈을 짓밟는 말들로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혼자 눈물을 삼키며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면서 외로운 싸움을 했습니다.]

힘들었던 여정을 얘기하면서도 가족을 비롯해 늘 힘을 줬던 고마운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5살 때 뇌염을 앓아 뇌성마비 장애를 갖게 된 전민재는 26살 늦은 나이에 육상을 시작했지만, 불굴의 의지와 피나는 노력으로 최고의 무대에서 2회 연속 시상대에 섰습니다.

[신순철/장애인 육상 대표팀 코치 : 여름에 정말 땡볕에서 전민재 선수가 눈물을 흘리면서 같이 동고동락하고 같이 하나가 되어서 움직인 것이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전민재는 또 한 번 혼신의 질주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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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조기성은 자유형 100m에 이어 200m에서도 우승해 한국 수영 최초로 패럴림픽 2관왕에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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