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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뉴스브리핑] '점쟁이 해설 원조' 故 하일성, "매일 웃고 방송을 했어도…"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3시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3시 뉴스브리핑> 월~금 (15:00~16:3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정희돈 스포츠부 기자

● 야구 해설가 하일성씨 숨진 채 발견…유서 발견 안 돼

"하일성 경기흐름 예측…점쟁이 야구해설 원조"
"하일성 상대방 편하게 하는 재주로 선수와 대화…정보얻어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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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야구해설가 하일성 씨가 오늘(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일성 씨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데다가 사기혐의로 피소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일성 씨, 지난 2014년에 SBS 라디오에 출연해서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유복한 집에서 자라서 돈이라는 걱정은 안 하고 자랐어요.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다가. 4년 전에 진짜 믿었던 사람한테 40억이라는 현찰을 날렸어요. 내가 매일 웃고 방송을 했어도 늘 가슴 속에 돈 걱정을 하고. 한 40억이라는 돈을 날렸었다고. 

어디 가서 참 구걸도 못하는 신세고. 남들은 내가 다 돈이 있다고 생각하고. 가족들도 다 내가 돈이 있다고 생각하고 생활을 하는 거예요. 하루는 진짜 이렇게 한강에 혼자 앉아서 소주를 먹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결론이 하늘에서 벌 내린 거다, 너는 너무 인생을 쉽게 살았다, 나한테 시험을 하는 시련을 주는 것 같다, 그러고 내가 여기서 무너지면, 그때 우리 손녀딸들 생각이 그렇게 나더라고요. 좋은 할아버지로 내가 기억이 되어야 하는데.

진짜 열심히 살았어요. 진짜 받을 돈은 못 받고 현찰로 32억을 못 받고 세금을 12억 7천만 원을 맞았어요. 건물 판 게 잘 못 돼가지고.]

고교 체육교사였던 하일성은 1979년 동양방송(TBC)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계에 입문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KBS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야구팬들은 하일성 특유의 입담을 좋아했습니다. 그의 재기발랄한 멘트는 금세 하일성을 스타 반열에 올려놨습니다.
 
그는 야구해설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오락프로까지 누비며 몸값을 올렸습니다. 몇 차례 위기도 왔습니다. 무리한 스케쥴에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왔습니다. 2002년 심근경색으로 3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하게 컴백했습니다. 2004년 스포츠부문 최초로 방송대상의 영예도 안았습니다. 2006년 5월엔 24년간 잡았던 마이크를 놨습니다.
 
야구해설의 전설이던 그는 KBO사무총장에 올랐습니다. 한 해에 강연만 200회를 다닐 정도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남에 따라 후배들이 그의 자리를 하나둘 차지했습니다. 2010년에 스포츠케이블 방송 해설을 맡았지만 2014년 하차해야 했습니다.

하씨의 주요 어록으로는 “야구 몰라요” “잠실구장이 넓긴 넓네요” “역으로 가나요” “OOO 선수 정도 되면” 등이 꼽히며, 활발하게 방송활동도 펼치며 스포츠 분야를 뛰어넘은 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누리꾼들도 하일성 씨 사망소식에 많은 애도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3시 뉴스브리핑 홈페이지 바로가기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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