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제식구 감싸기?…석연치 않은 검찰 태도

<앵커>

그런데 이 스폰서검사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때 검찰의 대응을 보면 제식구를 보호하기 위해 비리를 감추려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김형준 검사가 드러난 이후 검찰의 태도에 석연치않은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회삿돈 횡령 혐의로 게임 업체 대표 김 모 씨에 대한 고소장이 검찰에 처음 접수된 건 지난 4월 15일, 서부지검은 이를 관할 경찰서인 서울 마포경찰서로 넘겨 수사하도록 했습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김 씨 회사의 법인 계좌 출금 내역 가운데 김형준 부장검사와 돈거래가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금융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다른 피고소인을 더 조사해 보라며 경찰의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보강 수사를 마친 경찰은 다시 한 번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에도 이를 기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예 직접 수사를 할 테니 사건을 넘기라고 지휘했습니다.

영장을 두 번째 기각한 날은 김 씨가 김형준 부장 검사와 부적절한 금전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서부지검이 대검찰청에 보고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검찰은 사건을 가져간 것에 대해 김 씨와 관련된 다른 고소가 더 들어와 이를 합쳐서 수사하려 했다며 '제 식구 감싸기'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들은 보통 추가 고소에 대해서도 경찰이 마저 수사한 뒤 검찰에 넘기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당시 사건처리는 이례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