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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연료' 쓴 北 미사일…개발에 열 올린 이유

<앵커>

북한의 미사일은 주로 액체연료를 쓰는 러시아제를 기반으로 개발됐습니다. 단거리 KN-02를 제외한 노동, 무수단, 스커드 모두 액체연료를 씁니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SLBM, 즉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 로켓을 썼습니다. 이게 북한의 미사일 체계와 우리의 대응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김흥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북한이 고출력의 고체연료 로켓을 개발했다고 주장한 건 지난 3월입니다.

[조선중앙TV (3월 24일) : 오늘 시험에서 성공함으로써 적대 세력들을 무자비하게 조겨댈(타격할) 수 있는 탄도 로케트들의 위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지난달 24일 SLBM 발사 성공으로 이 말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이 SLBM에 장착된 고체연료 로켓의 사거리는 2천km를 넘는 거로 분석됐습니다.

북한이 고체연료 로켓 개발에 열을 올린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액체연료는 독성과 부식성이 강해 반드시 발사 하루 이틀 전 주입해야 합니다.

연료 주입과 발사 차량 탑재 과정에서 미사일 발사 징후가 사전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고체 연료를 쓰는 미사일은 이동이 쉽고 기습 발사가 가능합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 (고체 연료는) 10년, 15년, 20년 그냥 쓰는 거예요. 점화만 시키면 바로 연소돼서 날아가는 거죠. 발사 징후를 보이는 시간이 굉장히 짧은 거죠.]

북한이 고체연료를 쓰는 지상 미사일을 개발해 대거 배치할 경우, 발사 징후를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 전략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잠수함 수중 발사까지 성공한 만큼, 북한이 지상 미사일에 고체연료 로켓을 적용하는 건 시간문제일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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