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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면 쿠르디, 남으면 옴란'…일상이 전쟁인 아이들

<앵커>

꼭 1년 전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꼬마 난민 쿠르디를 기억하십니까? 최근엔 폭격 현장에서 구조된 5살 옴란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죠. 남으면 옴란, 떠나면 쿠르디라는 이 한 컷의 만평은 내전 지역 아이들의 현실을 백 마디 말보다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리아군의 폭격이 끊이질 않는 알레포의 아이들입니다.
 
다리를 잃고 한쪽 눈을 잃은 아이도 있습니다.

[시리아 알레포 아이 : 내 꿈을 이루고 싶어요. 엄마와 안고 잠들고 싶어요. 죽고 싶지 않아요.]

아이들은 아마도 이런 상황이 두려웠을 겁니다.

6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선 1만 5천 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린 형제는 집에 포탄이 떨어져 가족을 잃고 둘만 남게 됐습니다.

전쟁이 일상이 된 아이들은 폭격으로 생겨난 물 웅덩이를 놀이터 삼아 헤엄칩니다.

전쟁과 굶주림을 피해 부모 손을 잡고 바다 건너 유럽으로 향한 아이들은 1백만 명이나 됩니다.

태어난 지 닷새밖에 안 된 조산아 쌍둥이가 지중해에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운 좋게 바다를 건넜더라도 열 명 중 한 명은 부모를 잃어 '나 홀로 난민'이 되고 맙니다.

떠나도 남아도 목숨이 위태로운 아이들, 살아 남더라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려야 합니다.

[아동 트라우마 센터 전문가 : 완전히 폭력적이었고 다른 아이들을 때렸던 아이입니다. 가면을 쓰면 자신이 보호받고 안전하다고 믿었죠.]

평온한 동네에서 마음껏 뛰어놀 날은 언제나 올지 아이들의 눈빛은 어른들에게 답을 묻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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