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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못 꾸던 휴가 갑니다"…설레는 치매 가족들

<앵커>

치매는 환자보다 가족들이 더 고통받는 질병이라고 하지요. 중증 치매 환자를 돌보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 가족들에게 휴가를 주는 제도가 내일(1일)부터 시행됩니다.

어떤 내용인지, 안서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77살의 어머니를 돌보는 박은경 씨.

식사와 목욕 같은 힘든 일을 도맡아 해결하고 한시도 어머니에게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7년 동안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여행은커녕 어머니가 불안해하기 때문에 잠시 집을 비우기조차 어렵습니다.

[박은경/치매 환자 보호자 : 엄마한텐 죄송하지만 저희 가족끼리 편안하게 한번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있고, 그렇죠.]

치매 가족들이 정신적·경제적으로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돌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2등급의 중증 치매 가족에게 휴가를 주는 제도가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가족이 떠난 집에 요양보호사가 찾아가 24시간 동안 환자를 돌보고 간호사도 방문합니다.

하루에 18만 원 넘는 비용 대부분을 건강보험에서 부담하고 환자 가족은 1만 9천 원가량만 내면 됩니다.

1년에 최대 엿새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조성례/요양 보호사 : (치매 환자) 가족들도 굉장히 환자에 얽매여서 사는데 저희들이 24시간(방문 요양 서비스)을 해 드리면 잠깐 여행도 다녀오실 수 있고….]

가족들은 엿새 휴가가 힐링에 도움이 되지만 낯선 사람을 꺼리는 치매 환자의 특성상 요양 보호사 교육을 늘리는 등 시행 과정에서 세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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