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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홀 지나고, 망치로 부수고…수상한 외제차주

<앵커>

외제차를 몰고 도로 위 움푹 파인 곳만을 찾아다니면서 차량을 일부러 파손시킨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왜 자기 차를 이렇게 일부러 파손시켰을까요?

손형안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스팔트 도로 한쪽에 큰 구멍이 파여 있습니다.

포장 불량이나 노후화로 생기는 이른바 포트홀입니다.

깊이 10cm 이상의 포트홀 위로 차량을 빠르게 몰면 충격으로 부서질 수 있습니다.

37살 전 모 씨 등 38명은 지난 2010년부터 경기도 곳곳에 있는 포트홀을 일부러 찾아가 그 위로 차를 몰았습니다.

보통 도로가 이렇게 패여 있으면 차들이 속도를 줄여서 지나가거나 이곳을 피해 가기 마련인데, 돈을 노린 범인들은 오히려 속도를 더 내서 차에 손상을 가했습니다.

주로 휠이나 타이어가 망가졌는데, 부품 단가가 높은 외제차를 이용했습니다.

지자체가 도로 등 시설물 사고에 대비해 들어 놓은 배상책임 보험이 타내기가 더 수월하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박영창/경기남부청 지능범죄수사대 3팀장 :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나가거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현장에 안 나가고 (일임받은 보험사가) 일단 보험금을 지급하는 겁니다.]

전 씨 등이 타낸 보험료는 모두 3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함께 검거된 렌트카업자 36살 최 모 씨 등 39명은 신호위반 차량을 쫓아가 고의로 들이받은 뒤, 차량을 망치로 내리치거나 한쪽 바퀴를 수로에 빠트리는 등의 수법으로 50여 차례에 걸쳐 5억여 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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