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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요양시설 휩쓴 태풍…무방비 노인 9명 사망

<앵커>

10호 태풍 라이언록이 할퀴고 지나간 일본도 큰 상처가 남았습니다. 고립된 요양시설에서 치매 노인 9명이 숨졌고, 폭우에 집 수십 채가 떠내려갔습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젯(30일)밤 태풍 라이언록이 덮친 일본 이와테현의 한 마을입니다.

이 마을의 치매 노인 요양시설에서 환자 9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구조 헬기가 도착하기 전 밤사이 불어난 강물이 대형 나무들과 함께 건물 1층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구조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치매환자 요양시설 관계자 : (환자들을) 피난시키려고 유도를 했는데,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시간당 최대 90mm의 폭우가 내린 홋카이도의 피해도 컸습니다.

강물이 범람하면서 집 수십 채가 통째로 떠내려갔고, 도로 곳곳이 끊어졌습니다.

주민들은 가까스로 지붕에 올라 자위대 헬기에 구조됐습니다.

이번 태풍에는 특히 재해 약자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지금까지 1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는데, 대부분 노인과 환자들이었습니다.

밤새 태풍 취재에 나섰던 일본 기자들은 비바람 속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했습니다.

[일본 기자 : 지금까지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가정집 냉장고엔 아직도 빗물이 가득하고, 물에 잠긴 지하도엔 타이어들만 떠다닙니다.

도요타와 NEC 등 태풍 피해를 입은 공장들이 조업을 중단해 지역 경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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