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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서 '황금 박쥐' 폐사…추가 피해 우려

<앵커>

멸종 위기 1급 동물인 황금 박쥐가 석탄 박물관 안에 있는 갱도에 갇혀 폐사했습니다.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20여 년 전 폐광산에 문을 연 석탄박물관입니다.

석탄을 캐던 갱도를 재현한 전시관에서 지난 23일 박쥐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송관섭/석탄박물관 직원 : 움직임이 없어서 확인해 보니까 나무에 붙어있는 상태로 죽어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주황색 몸털에 날개 막이 검은색을 띤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황금박쥐였습니다.

[강정훈/천연기념물센터 연구원 : 모의 갱도 안에 갇혀 가지고 빠져나오지 못하고 굶어서 폐사한 걸로 판단이 됩니다.]

폐광산 갱도 연결통로에서도 황금박쥐로 추정되는 폐사체 1마리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구조된 황금박쥐 2마리는 근처 폐광산 동굴 속으로 방사됐습니다.

황금박쥐들은 전시용 갱도에서 4백 m가량 떨어진 폐광산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황금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폐갱도입니다.

이곳에 살던 황금박쥐가 전시용 갱도에서 발견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보호 장치를 갖춰 놓지 않고 있습니다.

석탄박물관 전시관은 연간 20만 명이 다녀갈 만큼 관람객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황금박쥐의 추가 피해가 걱정되지만, 문화재청은 아직까지 현장조사도 벌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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